<정연주사장 해임안 가결>“민의 반영한 결정” “공영방송 유린”

8일 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쏟아냈다.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를 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국민의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사회의 정 사장 해임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특히 “KBS의 만성적인 적자구조, 인사실패, 방송사고 등에 대해서 이사회 구성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사회는 KBS 사장에 대한 견제가 필요했음에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KBS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는 논평에서 “아직까지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으나 법 해석상 해임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투명한 운영을 하지 못하고 공영방송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530여개 진보성향의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은 “오늘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유린당하고 언론자유가 처절하게 짓밟힌 ‘치욕의 날’로 규정한다”며 “공영방송을 유린한 방송 6적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KBS 이사회의 정 사장 해임제청은 ‘방송 쿠데타’”라고 규정한 뒤 “해임제청안을 즉각 철회하고 정 사장에 대한 퇴진 압력을 거둬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광우병국민대책회의’도 이날 논평에서 “이명박 정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송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연대는 “언론자유라는 기본적 권리가 공권력에 의해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박수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