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처럼 공부하며 노는 ‘온돌방 카페’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곳이 아니라 삶의 여유를 즐기고 새로운 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공간이다.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놀이터이자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카페라는 공간에서 식사나 모임은 물론 숙제도 하고 그룹스터디 등도 하고 있는 것.

17년간 카페 사업을 해온 왕혁균(41) 사장은 오랜 경험 끝에 자신만의 안락한 공간을 원하는 신세대 고객들의 욕구를 반영한 테마형 룸카페 ‘카페루미’(www.caferumi.co.kr)를 탄생시켰다. 예쁜 디자인의 벽지와 소품들이 인상적인 카페루미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반폐쇄형 온돌방으로 꾸며져 있다는 점. 벽과 커튼을 이용해 만들어진 30∼40여개 방에는 각각 테이블과 의자 대신 쿠션과 TV, 책 등이 비치되어 있다.

고객들은 1인당 6000원을 내면 3시간 동안 이곳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무제한으로 즐기며 내 방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기존 카페보다 훨씬 편하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거나 책을 보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20대 고객들이 넘쳐난다.

왕 사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사랑방 문화에 서양의 카페, 그리고 일본의 코쿤(cocoon)문화를 접목하는 것이 바로 카페루미의 목표”라며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싶은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룸 형태의 카페가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은 점포비가 비싼 1층 점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점. 지하나 3층 이상 점포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요리는 직접 만드는 대신 인근 음식점들과 제휴해 손님들이 치킨이나 중국요리, 김밥 등을 주문해 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주방이 필요없어 매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주방장 등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카페루미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7개 가맹점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났고, 각 가맹점들도 월 평균 1000만원이 넘는 순익을 올리는 인기몰이 중이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