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 시기… 교양교육 강화”

한영실(여·51)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10일 오전 이 대학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 신임 총장은 이경숙(65) 전임 총장의 뒤를 이어 오는 2012년까지 4년간 숙명여대를 이끈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이 대학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창조적 인재 양성’을 제1의 목표로 제시했다.

한 총장은 “21세기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휴머니즘을 발견해야 하는 시기”라며 “교양교육 과정을 강화해 자신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전문인을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교수 연구역량을 제고하고 국제교류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총장은 “대학의 미래를 만드는 우수 교수와 외국인 교수를 적극 초빙하고 책임 강의 시수를 줄여 연구 환경을 향상시키겠다”면서 “대학의 국제화도 대학간 차원을 넘어 해외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와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기금 모금 방식이 아닌 새로운 재정 확보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일방적인 도움을 요청했지만 앞으로는 학교 싱크탱크를 통해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대학이 보유한 지적 재산권과 기술 이전료 수입을 확대하고 리더십개발원, 한국음식연구원 등 대학 내 교육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학교 기업을 설립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장은 이 대학 식품영양학과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모두 받은 뒤 지난 1997년부터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한국음식연구원장과 산학협력단장, 사무처장,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에는 KBS TV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 코너에 출연해 대중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한편 이경숙 전 총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중책을 맡아 소임을 마무리할 때까지 성원과 애정을 보내주신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마음의 고향인 숙명에서 몸은 떠나지만 변함 없이 학교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의기자 imp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