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수익 보장 ‘위탁직영制’ 눈길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위험 부담이 큰 창업을 망설이는 예비창업자들이 많다. 이 같은 예비창업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본사가 운영을 맡아 수익을 보장하는 ‘위탁직영점제’를 실시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콩나물국밥전문점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는 창업 자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가맹점주가 투자하는 대신 약정 기간에는 본사가 운영 및 수익을 책임지고 있다. 가맹점주의 수익금 지급 방식은 수익보장제와 순수 러닝개런티로 나뉜다. 수익보장제는 매출에 관계없이 일정 금액의 수익을 가맹점주에게 지급하는 방식이고, 러닝개런티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위탁운영을 의뢰한 가맹점주는 웹 카메라를 통해 매장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투잡을 고려하는 경우에도 안성맞춤이다. 위탁운영을 신청한 완산골명가 선릉점의 오만열 사장은 “직접 운영하지 않고 믿고 맡겨야 하기 때문에 본사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며 “수시로 매장 운영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본사의 운영 노하우나 경쟁력 등에 대한 신뢰감이 위탁운영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위탁운영제와 함께 예비창업자들이 완산골명가를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맛이다. 국물을 지나치게 끓이지 않는 전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을 그대로 계승해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이 외에도 콩나물해장국, 콩나물황태국밥 등 식사 메뉴와 묵은지매운갈비찜, 떡갈비 등 다양한 안주류 등을 갖췄다.

특히 완산골명가는 최근 티백 하나로 50인분의 국물을 만들 수 있는 국밥용 티백을 특허 출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특수 티백은 멸치와 건새우, 다시마 등 해산물을 건조·가공해 만든 것으로 끓는 물에 20분 정도 넣으면 육수가 완성된다. 이 때문에 전문 주방장이 따로 필요 없고 조리시간도 단축된다.

한규용 완산골명가 대표는 “하루 매출 220만원의 서울 논현점을 비롯해 선릉점과 경기 부천중동점에서 위탁직영점의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경험했다”며 “예비창업자들이나 가맹 희망자들에게도 안전 창업아이템이라는 인식이 퍼져 연내 150여개 가맹점 돌파가 낙관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최근 문을 연 서울 매봉점의 경우 2층에 위치했음에도 하루 매출이 28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02-553-2813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