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국발 해킹에 국가기밀 13만건 유출

2004년부터 지금까지 북한과 중국발 해킹으로 총 13만건에 달하는 중요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북한이나 중국발 해킹에 의한 국가기밀 유출 실태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라고 말했다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밝혔다. 국정원은 한 총리에게 2004년 이후 북한·중국발 해킹에 의해 13만건의 중요자료가 유출됐다면서 이같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대부분이 외교·안보 분야 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방부에서도 올들어 8월말 현재까지 5건의 해킹사례가 적발되면서 군 관계자 5명이 문책 등 인사조치를 받은 바 있다.

그동안 북한과 중국이 국내 주요기관의 자료를 해킹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해킹으로 인해 유출된 정확한 자료 건수가 밝혀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북한은 1991년부터 전산요원을 적극 양성, 현재 500~600명 수준의 해킹요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사이버 보안진단의 날’로 지정, 15일부터 시행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또 총리실과 국정원이 합동으로 현장 지도점검에 나서는 한편, 점검결과를 정부업무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