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추위 이기려 광케이블 태워 1000가구 통신 두절

●…추위를 견디지 못해 지핀 불로 교각을 따라 설치된 광케이블을 태워 1000여가구의 통신을 한때 두절시킨 50대 노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다리 밑에서 불을 질러 다리에 놓여 있던 광케이블을 태운 혐의로 노숙자 김모(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5일 오전 10시쯤 상주시 만산동 후천교 아래에서 신문지 등에 불을 붙여 다리에 놓여 있던 모통신사 소유의 광케이블을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광케이블이 30m 정도 타면서 상주시내 1000여가구의 전화와 인터넷이 4~5시간 두절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노숙을 하면서 밤사이 움츠러든 몸을 녹이기 위해 신문지와 비닐에 붙인 불이 갑자기 솟으면서 광케이블로 옮겨 붙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불을 낸 뒤 인근 산책로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상주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네팔 현직 경찰로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네팔 선수단 가운데 1명이 잠적,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7일 대회조직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0분 비행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었던 네팔 역도선수이며 경찰 신분인 라퀘쉬 란지트(31)가 3명의 선수단과 함께 이날 오후 4시쯤 역도경기장인 경기 고양시 꽃전시관 앞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던 도중 “잠깐 전화를 걸고 오겠다”며 호수공원 정문쪽으로 간 뒤 갑자기 사라졌다.

이에 앞서 란지트는 일행과 함께 고양시가 제공한 관광버스를 타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및 일산 등지를 구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회조직위는 란지트의 잠적 사실을 경찰에 알리고 행방을 찾고 있다. 란지트는 10월31일 대회 참가를 위해 다른 선수 1명, 임원 2명과 함께 선수단을 구성해 입국한 뒤 지난 5일 모든 경기를 마치고 이날 귀국할 예정이었다.

고양시 = 오명근기자 omk@munhwa.com

●…교통질서 캠페인 행사장으로 가던 전북지방경찰청장 관용차가 버젓이 중앙선을 침범, 역주행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혔다.

6일 오전 10시30분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열린 안전띠 생활화 캠페인에 참석하려는 김철주 전북지방경찰청장과 교통안전계장을 태운 차량이 행사시간에 늦자 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대기 중 앞 차량을 제치고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선으로 100여m를 역주행한 뒤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차량은 당시 행사장에 대기하고 있던 전북지역 사진기자단에게 촬영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행사시간에 5분 정도 늦은 관용차 운전기사가 당황한 나머지 유턴을 하면서 이같은 일이 빚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전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