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국민 상호 감정 나빠져

한국과 중국 양 국민의 상호인식이 지난 1년간 매우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혐한 감정이 크게 늘어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여론조사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10월6일부터 10일까지 한·중·일 각국의 성인 500명씩 모두 1500명을 대상으로 한·중·일 관계를 비롯한 7개 부문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응답자의 59.8%와 중국 응답자의 16.4%가 한중관계가 “나쁘거나 아주 나쁘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 비해 한국은 25.3%포인트, 중국은 9.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혐중·혐한 감정이 커진 것은 멜라민 파동 등 불량 먹을거리 문제와 올림픽 엠바고(보도유예) 파기 문제 등이 각각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일관계에 대한 양국민의 인식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난해 67.7%에서 76.8%로 9.1%포인트 늘어났고, 일본인의 혐한감정도 작년 34.4%서 45.6%로 11.1%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여론조사 자료를 분석한 백영서 연세대 교수는 “한·중·일 3국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국가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이나 고용불안 등의 여파”라고 해석하면서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의 증가는 향후 3국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38%포인트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