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또 조류독감… 中까지 비상

지난 6월에 이어 홍콩에서 또다시 조류독감이 발생해 인근 중국까지 비상이 걸렸다.

중궈신원(中國新聞)은 9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홍콩 신계지역 농장의 죽은 닭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홍콩당국이 닭 8만마리의 살처분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저우이웨(周一岳)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이날 “신계지역 위안랑(元朗) 양계장에서 지난 8일 닭 60마리가 갑자기 죽어 조사를 벌인 결과 죽은 닭 3마리에서 AI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양계장 주인 황이취안(黃宜全)은 “8일 갑자기 양계장내 닭들이 무더기로 죽어 있는 것을 발견, 곧바로 당국에 신고하고 도매시장 출하를 중단했다”며 “조류독감의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철새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홍콩 위생당국은 올 연말까지 생닭의 해외 수입 금지 및 반경 3㎞ 내 닭 8만마리 살처분과 함께 조류독감 비상경계 수준을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홍콩 위생당국은 또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역은 물론 창사완(長沙灣) 가금류도매시장까지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홍콩지역 의사들에게 양계와 조류 및 조류 종사자들에 대한 호흡기 질병 등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했다. 홍콩 식품위생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조류독감과 관련 양계장 종사자들에 대한 어떤 질병 발생 보고도 없다”고 말했다.

신계지역 인근 중국 광둥(廣東)성도 비상이 걸렸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광둥성 검역당국이 홍콩에서 들어온 조류와 조류제품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둥성은 특히 9일부터 연말까지 내륙지역의 어미닭과 병아리, 비둘기 등의 홍콩 공급을 중단하도록 했으며 항구마다 홍콩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의 휴대물품 가운데 조류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또 홍콩은 물론 인근 마카오에 등록된 양계장의 감시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