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마지막 수주戰… 누가 웃을까

대형공사 시장에 건설사들간의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12월 들어 1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토목·플랜트공사 등이 대거 입찰에 부쳐지면서 건설사들이 사활을 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특히 가뜩이나 극심한 건설 불황 타개를 위해 관급 공사를 적극 수주한다는 전략 아래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2월 들어 입찰됐거나 입찰에 들어가는 1000억원이상 공사만 총 15건 4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12월 발주 대형공사 수주를 통해 통해 향후 2~3년간의 경영안전판을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12월 수주경쟁에서 우선 SK건설이 먼저 미소를 지었다. 조달청이 지난 3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방식으로 진행한 익산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1621억) 입찰 결과 SK건설 컨소시엄이 실시설계적격사로 선정된 것이다. SK건설 컨소시엄은 토목플랜트 분야 최대 강자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을 제치고 수주했다.

15일에는 입찰액 기준으로 12월 최대인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건립공사(3486억원)를 두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맞붙는다. 두 건설사는 공사 수주를 두고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수주 일정별로는10일과 11일 이틀간에는 88고속도로 담양~성산간 확장공사 5공구와 6공구, 행정복합도시 첫마을 공동주택 3공구 등이 입찰된다. 또 17일과 18일에는 88고속도로 담양~성산간 확장공사 4공구와 12공구, 수영하수처리시설 개선사업 등도 진행된다. 오는 22일과 23일에는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터미널 하부공 축조 1공구와 2공구가, 24일에는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시설이 각각 설계심의를 받는다.

대형건설사 한 임원은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서 업체들이 토목 플랜트 입찰에 적극 뛰어들면서 어느때보다 치열한 물밑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며 “12월 각 공사별 수주 경쟁 결과에 따라 향후 건설업체들의 경영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