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해산물 꼬치 ‘굽는 재미 + 색다른 맛’

불황에는 창업시장도 주춤거리지만 마냥 경기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만의 틈새시장을 찾아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강력한 경쟁력으로 퍼플오션(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장점만을 채용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고기구이 전문점이 있지만 그 중 맛있다고 소문난 20% 정도의 점포들만 문전성시를 이루고 나머지 80%는 현상유지나 적자에 허덕인다. 다른 점포들과 차별화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퓨전구이전문점 ‘온더그릴’(www.onthegrill.co.kr)은 퍼플오션에 속하는 창업아이템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퓨전포장마차 ‘피쉬앤그릴’로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업체 리치푸드가 론칭한 온더그릴은 1년반 이상의 시장조사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온더그릴은 우선 고기 굽는 방법부터 색다르다. 갈비살과 부채살 등 쇠고기는 물론 삼겹살, 닭고기 등을 모두 꼬치에 꽂아 고객이 직접 숯불 그릴에 굽도록 했다.

새우 등 해산물과 야채도 꼬치에 꽂아 굽는 재미를 더했다. 또 일반 고기집과 달리 하향식 배기구를 설치해 답답한 느낌을 없애고 매장을 세련되게 꾸몄다. 기존 삼겹살, 쇠고기 등 고기구이전문점의 틀에서 벗어나 미국식 그릴 바비큐 요리를 접목해 새로운 맛과 분위기를 더했다.

표준적인 맛을 내고 재료 손실을 줄여줄 뿐 아니라 가맹점주들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원 팩 원 메뉴’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여영주(45) 리치푸드 사장은 “재료의 신선함 유지와 고객의 가격 부담 완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1인당 객단가를 1만원 이내로 맞춰 요즘 같은 불황기에 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