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 모아 매장’ 불황기엔 딱 !

경기에 민감한 창업시장이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 다각화를 위한 생존 전략으로 매장 복합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복합화란 한 매장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취급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의 복합 점포는 동일한 아이템이나 동일 업종내 유사 아이템이 상호 결합된 형태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했다. 하지만 최근에 나타나는 복합화는 전처럼 주상품과 관련상품을 함께 구비해 고객을 모으는 것뿐 아니라 서로 다른 업종간이나 점포간에도 적용되고 있다. 또 단순히 제품을 팔던 매장에서 서비스와 정보를 부가적으로 제공하거나 서비스 매장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원스톱 매장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외식업과 유통 관련 매장에서 이 같은 복합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 편의점, 택배 유통망과 결합하다 = GS25,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계는 단순한 소매 매장에서 벗어나 2001년부터 택배 물류 배송을 시작했다. 당초 편의점의 택배 배송제는 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리브로 등 인터넷몰에서 서적이나 음반 등 부피가 작은 물건을 주문하면 집에서 택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배송된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택배를 부칠 때도 우체국이나 택배회사를 찾을 필요 없이 편의점에 물건을 맡기면 택배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편의점을 이용한 택배 고객이 월 1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달 평균 주문배송 건수도 10만건을 넘어서고 있다.

◆ 한곳에서 모두 해결한다 = 드러그스토어 ‘더블유스토어’는 전문 약사가 있는 약국인 동시에 헬스와 뷰티, 리빙 등 상품도 판매한다. 건강에 관심 있는 고객이 방문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복합매장으로 구성한 것. 전문지식을 갖춘 웰니스 매니저가 소비자에게 맞는 헬스와 뷰티, 리빙 솔루션을 제안한다.

제과전문점 ‘파리바게뜨’는 제과점 고유 영역에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개념을 추가한 멀티베이커리 카페를 출범시키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맥주전문점 ‘와바’ 역시 서울 광화문과 양재, 여의도 등 4개 직영점을 복합매장으로 운영해 주류뿐 아니라 점심시간대에는 커피와 국산차를 판매하고 있다. 헤이즐넛과 카푸치노 2가지를 취급하는데 매장별 하루 매출이 30만~50만원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치킨전문점 업계에서도 복합매장이 등장한다. ‘티바두마리치킨’은 기존 치킨 제품 외에도 녹차 등이 함유된 웰빙탕수육을 개발해 치킨과 탕수육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어른과 어린이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유아교구도서판매점인 ‘키즈킹콩’은 단순한 교재 판매에서 벗어나 어머니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판매와 교육서비스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판매된 교구나 도서 활용도를 높일 뿐 아니라 주된 고객인 어머니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안정훈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상무는 “경기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복합매장 창업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고객 수요층을 넓히기 위한 복합매장 역시 단순한 아이템의 결합이 아니라 다른 매장과 차별화, 전문화된 구성과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성공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