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주서도 ‘성적 부풀리기’ 드러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개 이후 전북 임실에 이어 대구, 전북 전주 등지에서도 엉터리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시내 21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9일 자체 일제조사한 결과 서부교육청 관내 2개 초등학교에서 학력 미달자 보고가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

당초 전 과목 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보고됐던 A초교는 실제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과목에서 4명, 2명, 2명, 5명, 4명 등 모두 17명의 미달 학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어 7명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서는 학력 미달 학생이 없다고 보고된 B초교는 조사 결과 국어, 수학, 과학에서 각각 1명, 2명, 1명 등 4명의 미달 학생이 추가로 확인됐다.

A초교와 B초교는 또 각각 166명, 207명이 응시했는데도 정원인 각 168명, 209명이 실제 시험을 치른 것으로 잘못 보고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A초교는 담당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다른 교사가 보고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으며 B초교는 평가업무 엑셀파일 처리과정에서 합계수식 셀 범위 지정을 잘못해 오류를 낸 것”이라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은 평가결과를 잘못 보고한 2곳의 학교에 대해 사유서를 받는 한편 모든 초교에 재조사 지시를 내렸다. 전주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적을 부풀려 채점한 것을 실토했다. 대구 = 박천학·전주 = 박팔령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