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동전 소중함 알리려 14년 작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10원짜리 동전이지만 동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10원짜리 동전 11만개로 만든 초대형 ‘태극기 동전 벽화’가 6일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증받았다. 기상천외한 기네스의 주인공은 진정군(68)씨. 진씨가 만든 태극기 동전 벽화는 가로 6m, 세로 4m 규모다.

진씨는 세계기록으로 등록된 후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사람들이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쓰레기통에 10원짜리가 버려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타까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이들이 작은 것, 그리고 동전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씨는 벽화를 완성하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동전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14년간 은행을 돌아다니며 모은 동전 11만개로, 2007년 10월쯤 자신이 운영하는 상가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벽화 만들기에 돌입했다. 가로 1m, 세로 50㎝의 패널에 동전을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을 4개월가량 한 뒤 그 패널을 이어 붙여 24㎡ 크기의 동전 벽화를 완성했다.

진씨는 태극기의 건·곤·감·이 네 괘와 빨간색 태극 문양을 표시하기 위해 붉은빛을 띠는 신형 동전을, 파란색 태극 문양에는 발행 연도가 오래돼 검은빛이 나는 동전을 이용했다.

진씨의 세계기록 인정을 도운 한국기록원(원장 김덕은)은 “동전으로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한국을 홍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벽화를 만들고 남은 동전 110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도 한 진씨는 “앞으로 동전으로 숭례문 모형 제작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