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AM7]‘최고의 연습생’ 꼬리표 떼니‘관록미’ 느껴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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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세븐’ ‘제2의 보아’ ‘천재 소녀’…. 화려한 수식어는 이미 10세때 붙여졌다.

초등학교 4년때, 메이다니(18)는 SBS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 오디션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며 신예로서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성인의 가창력과 표현력, 다양한 구성력의 춤 실력 등 가수로서 지녀야할 끼와 재능이 10세때 이미 본능으로 자리잡았던 것. 하지만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숙명론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일까.

그의 능력은 8년간 지하에서 숨죽인 채 수면으로 떠오르지 못했다. ‘원더걸스’의 JYP엔터테인먼트, ‘빅뱅’의 YG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대형기획사을 옮겨다니며 화려한 미래를 꿈꿨지만, 그에겐 늘 최고의 연습생이란 딱지만 붙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운명같았던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세번째 옮긴 소속사 내가네트워크에서 8년의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최근 데뷔 싱글 앨범 ‘7teen’을 내놓았기 때문.

굶주림에 지쳤는지, 그는 마치 5개 앨범을 내놓은 중견 가수처럼 관록의 미를 자랑한다.

10대에 맞는 애교스러운 가창(타이틀곡 ‘몰라ing’)을 통해 또래들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30대에서나 느낄 법한 원숙한 가창력(‘처음처럼’)을 마음껏 분출한다.

“연습생 시절에는 남의 노래를 완벽하게 따라 부르는데 주력했었어요. 유명한 팝 가수의 숨소리까지 똑같이 따라하려고, 캠코더에 제 모습을 녹음해서 서로 비교하는 작업까지 했었거든요. 그렇게 8년간 하면서 팝송엔 자신이 있었지만, 제 노래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있었어요. 이번 앨범 녹음하면서 섬세한 제 목소리를 가져야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다 보니,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녹음은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니까요.”

‘몰라ing’ 같은 가벼운 스타일의 곡에서도 녹음 엔지니어들은 “성숙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메이다니는 “음악에 내 인생을 다 던져서인지, 제 목소리에 나이가 굉장히 많이 들었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며 “실제 또래들 보다 나이 많은 사람과의 대화가 더 잘 통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달이 5월(May), 다재다능하라는 의미의 ‘다니’를 붙여 만든 메이다니는 8살때부터 한국 무용을 배웠다.

인천에서 사교댄스 강사로 유명했던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다는 그는 이후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춤꾼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갑자기 ‘박진영…’ 오디션을 봐서 한국 무용의 꿈을 접긴 했는데, 나중에 꼭 한국무용을 다시 해서 대학에서 가르치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전했다.

10대 가수에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메이다니는 “또래들이 고민하고 있는 직업에 대한 부담감을 일찍 털어서 좋고, 학창시절에 공부를 많이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지금 음반을 냈으니까, 앞으로 콘서트를 많이 하고 싶어요. 방송에서 보여주는 틀에 박힌 모습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제 노래와 춤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요. 지금은 춤과 노래를 다 하지만, 나중에는 노래를 중점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2의 보아’등의 명칭 보다 제 이름으로 많이 불렸으면 좋겠어요.”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JYP선 가능성을, YG선 춤 트레이닝, 내가네트선 실전 적응력 갖춰

메이다니가 걸어온 길

◆JYP엔터테인먼트=“‘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을 통해 들어간 JYP에서는 제가 춤이나 노래를 잘해서 뽑힌 건 아닌 것 같아요. 가능성을 본 것이죠. 4년간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주로 노래를 많이 배웠어요. 보컬 트레이닝과 발성법. 그때부터 팝송을 부르기 시작했는데,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들을 많이 따라 불렀어요. 1주일에 3번 정도 가서 배웠어요.”

◆YG엔터테인먼트=“이 곳에선 개인 연습생이 별로 없어서 1대1로 춤을 종류별로 따라 배웠어요. 흑인 댄서한테 직접 배우기도 했죠. 노래 연습은 혼자 주로 했고, 랩이나 일본어 등 다른 것도 함께 배웠어요. YG는 특히 혹독한 스케줄을 감당해야했는데, 연습실에서 내내 살았던 같아요. 그렇게 배우고 나니까 모든 부분에서 자신이 생기더라고요.”

◆내가네트㈜=“연습 보다는 녹음을 통한 실전을 많이 했죠. 윤일상 작곡가와 주로 작업을 많이 했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음치’ ‘박치’라는 얘기를 (녹음할 때) 많이 들었고, 심지어는 ‘7년동안 뭘 배웠냐’며 꾸지람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녹음에 대한 노이로제가 심했어요. 녹음이라는게 정말 쉽게,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는 걸 많이 깨달았죠.”

#프로필

▲본명 : 김 메이다니
▲생년월일 : 1991년 7월24일
▲키 : 1m58
▲몸무게 : 44kg
▲학력 : 선정고등학교 2년 재학 중
▲취미 : 기타 연주
▲특기 : 일본어, 랩
▲롤 모델 : 휘트니 휴스턴, 비욘세, 크리스 브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