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월28일 전남 영암군 학파2호지 제방에서 마릿수 재미를 올린 루어낚시클럽 JBTM 회원 김기철(왼쪽)씨와 김재일씨.
봄 배스 소식이 남녘에서 시작돼 북상하는 중이다. 중부지역이 시즌에 돌입했다고 하기엔 약간 이른 감이 있는 지금 호남권의 소규모 저수지는 사실상 시즌이 오픈된 상태다. 필자는 겨울의 끝자락인 지난 2월 전남 영암군에 소재한 학파2호지를 탐사했다. 호남의 열혈 배서들이 긴 겨울의 지루함을 못 참겠다는 듯이 열심히 탐색해서 찾은 이곳은 끊임없이 겨울 배스를 토해내고 있다.
저수지 전역을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이 안 걸릴 만큼 규모가 작고 수심 역시 매우 얕아 수온 상승이 빠른 학파2호지에 봄소식이 제일 먼저 도착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현재 학파2호지는 다른 저수지들과는 달리 물 사정이 넉넉한 편이다. 올봄에 출조지를 선택하는 조건은 수위로 결정짓는다 할 만큼 가뭄이 심각한 분위기 속에 이런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입질이 주로 들어오는 지역은 제방권이 가장 유망하다. 저수온기에 따뜻하게 데워진 돌의 온기에 의지하기 위해 모여드는 수중 생물들이 만드는 일시적인 모임을 이용하는 것이다. 패턴은 제방이 물속에서 끝나는 부분의 경계선을 공략하는 방법. 연안선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형성된 경계선을 노리고 롱빌 서스펜딩 미노, 바이브레이션 플럭, 스푼, 스피너베이트, 웜 등으로 바닥권을 공략할 때 주로 입질이 들어온다.
바닥의 요철이 심한 제방권을 공략하는 요령 중에 롱빌 서스펜딩 미노의 경우는 미노의 립이 돌을 타고 넘으면서 이동 방향이 순간 바뀌도록 하는 기법이 특히 잘 먹힌다. 뭔가 물체를 타고 넘어오는 느낌이 들면 잠시 멈춰 입질을 기다리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바이브레이션 플러그의 경우 ‘그냥 감기’도 잘 통하지만 기량에 자신 있는 중급자라면 바닥권을 노린 ‘올리고 내리기’를 시도해볼 만하다.
하루 낚시에 1인당 평균 10여수 이상의 조과를 보이고 있으며 주로 낚이는 씨알은 30~40㎝ 사이의 중치급이 주종을 이룬다. 50㎝ 이상의 대형급도 하루 2~3마리씩 선보이지만 손맛의 핵심은 다른 곳에선 만나기 힘든 마릿수 조황이다. 아직도 봄 배스 냄새를 못 맡은 배서라면 남녘 조행으로 손풀이 해보길 권한다. 학파지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나들목-2번국도 영암방면-서호면을 거쳐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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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스포츠피싱 강사, 시마노 인스트럭터· 썬라인 필드테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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