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 직접 구워먹는 재미 계산 뒤 ‘탈취 서비스’도

경기 부천시 소사동 소사초교 사거리에 위치한 퓨전 선술집 ‘오뎅면구우리’소사점의 박종률·김정화 부부는 지난해 12월 과감히 업종 전환을 시도했다.

다양한 점포 운영 경험과 고객중심주의 철학으로 성공적으로 매장을 운영해 왔지만 빠르게 변하는 고객 수요 변화와 경기한파로 인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래 경영하는 점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업종 전환을 생각하게 된 박 사장 부부는 창업박람회와 사업설명회, 컨설팅업체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고 인터넷과 매체 등을 검색하며 여러 아이템을 검토했다. 그러던 중 외식과 주점을 결합한 퓨전요리주점 오뎅면구우리를 선택하게 됐다.

오뎅면구우리는 즉석 어묵(오뎅)과 꼬치 전문 선술집으로 테이블에 구이기와 조리기가 내장돼 있어 고객이 직접 다양한 꼬치를 굽거나 어묵탕을 데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족 단위에서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찾는 퓨전선술집 아이템이다.

오뎅면구우리의 또 다른 특징은 해당 점포의 특성을 살린 메뉴와 투자 여력에 맞는 업종 전환 비용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불황기 창업에 적합한 투자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3월 말 현재 소사점은 문을 연 지 4개월 남짓 됐지만 오뎅면구우리의 메뉴에 대한 만족도와 부부의 서비스 전략까지 더해져 단골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들 한 분 한 분의 이름과 식성을 기억해 뒀다가 오랜만에 찾아온 고객도 식성에 맞춰 메뉴를 내놓는다”며 “서비스로 경기불황에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 손님들의 옷에 탈취 섬유유연제를 뿌려 주는 서비스가 이색적이다. 음식과 담배 냄새 등을 제거함으로써 상쾌한 마음으로 귀가하도록 한다는 전략에서다.

김 대표는 “매장이 주택가 상권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이 아니지만 평일에도 밀려드는 고객들로 11개의 테이블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퓨전선술집 오뎅면구우리의 창업 비용은 33㎡(10평) 기준으로 인테리어비 등을 포함해 2600만원 정도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