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09경제전망 수정>“올 하반기 추경 투입 효과 나타날 것”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0일 ‘2009년 경제전망’ 발표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주체들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체감경기가 좋아지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다만 올 하반기(7~12월)에는 추가경정예산 투입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가 L자와 U자 중에서 어떤 모습을 띨 것으로 보는가. 또 언제쯤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2010년 하반기에 조금 나아질지 모르지만 회복속도는 느릴 것이다. 경제주체들의 피부에 와닿게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2009년도 2% 이상 감소한 수준에서 3.5% 성장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잠재성장 수준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자산 회복효과는 언제 나타날 것으로 보는가.

“주가는 경기보다 선행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낮은 금리수준이 지속되면 효과가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주택시장의 경우도 규제가 많이 풀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세계경제 전망이 나아진다면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가를 2%대로 안정적으로 예상했는데, 환율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환율이 현재 13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2010년에 국제금융시장이 조금씩 나아지고 안정을 되찾는다면, 환율이 물가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상황이 바뀌어서 환율이 크게 치솟는다면 물가에도 안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제성장률 추정 때 정부의 재정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가.

“재정정책 효과가 지금도 부문별로 어느정도 나타나고 있고, 하반기에는 추가경정예산 투입 효과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는 1%내외로 반영돼 있고, 통화정책 효과도 시차는 있지만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본다. 취업자가 30만명까지 줄 수 있었지만, 정부정책 효과로 인해 13만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