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로 불황 고개 넘는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지원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가맹점의 성공 비결이 본사 경쟁력에서 나오는 만큼 가맹점 지원 전략도 본사의 봉사활동 및 차별화된 메뉴의 제공, 정기적인 이벤트 등으로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성공 여부는 주변 상권이나 아이템보다 본사 경쟁력에 달려 있다”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본사의 가맹점 지원이 매장 관리 수준을 넘어 제품 차별화 전략과 시스템 지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쟁력의 핵심은 차별화 =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본사 경쟁력의 핵심이다. 핫도그&커피전문점 ‘넛츠덕스’는 기존 아메리칸 스타일의 핫도그 및 샌드위치와의 차별화를 위해 핫도그와 샌드위치 빵에 이탈리아 수제빵인 치아바타 도를 도입했다.

본사 제조실에서 직접 손으로 반죽해 발효시키고 저온숙성(24~48시간) 공정을 거친 치아바타 도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사용해 기름기가 전혀 없다. 특히 본사에서 배달된 치아바타 도를 ‘넛츠덕스’ 가맹점에서 직접 구워내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다.

본사가 직접 개발한 소스와 천연 수제 소시지 역시 ‘넛츠덕스’의 차별화 전략이다. 고객들이 셀프토핑 코너에서 직접 토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본사가 고안했다. 창업비용은 33㎡(10평형) 매장의 경우 총 4420만원이 소요된다.

톡 쏘는 맛의 육수와 세숫대야 같은 냉면 그릇으로 유명한 냉면전문점 ‘화평동 왕냉면’은 새메뉴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본사는 이를 위해 조리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개발팀을 운영해 새메뉴를 개발한다. 또한 본사 연구개발팀은 지역별로 다른 소비자의 입맛을 분석해 지역별로 특화된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주가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2개월에 1번씩 세미나를 여는 것도 ‘화평동 왕냉면’만의 전략이다. 창업비용은 165㎡(50평) 기준 점포비용 제외 약 1억원이다.

◆ 실시간 정보공유로 지원 = 지난 2000년 론칭해 30, 40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맥주전문점 ‘비어캐빈’의 성공 비결은 실시간으로 가맹점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HUS(Harrykorea Ubiquitous Solution)시스템’이다. HUS는 온라인에서 가맹점주에게 실시간으로 조리 동영상을 제공해 가맹점주가 맛의 비결을 익히도록 하는 지원시스템이다.

가맹점주는 HUS시스템을 통해 비어캐빈 특유의 조리법과 서비스 교육 동영상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HBS 방송시스템, 공지사항, 웹 발주 등의 기능으로 가맹점주들을 위한 정보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99㎡(30평) 기준으로 총 5200만원 정도다.

생맥주 프랜차이즈 ‘가르텐비어’를 운영중인 ㈜디즈(대표 한윤교)는 지난해 4월부터 ‘한가족 한마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가 1개월에 1번 가맹점을 위한 봉사의 날을 지정해 가맹점 청소와 매장 홍보, 매장 운영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가르텐비어’ 본사는 ‘가맹점의 날’을 매장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홍보를 위해 마련한 무료시음회는 본사가 주는 맥주를 매장 밖에서 제공해 고객몰이에 나서는 것으로, 매장 내의 냉각테이블을 매장 밖에 설치해 ‘가르텐비어’의 독특한 맛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가맹점주를 위한 온천욕과 저녁식사 등의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100㎡(약 30평) 기준으로 총 8800만원선이다.

한동철기자 hhand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