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세종대왕함이 1분30초 먼저 알았다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하루 전인 지난 5일 발사지인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근처를 비행하던 북한의 미그23 전투기 추락 사실을 미국이나 일본보다 먼저 포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지스함은 북한의 로켓 발사 사실 역시 미국 이지스함보다 1분30초 앞서 포착했었다.

한·미·일 최첨단정보 전력이 동해 무수단리에 집중된 가운데 세종대왕함의 맹활약 덕분에 이명박 대통령은 지하벙커 위기관리 상황실에서 김태영 합동참모회의의장으로부터 세계 정치지도자 중 북한 로켓 발사 사실을 가장 먼저 보고받은 지도자가 됐다.

이 대통령은 로켓 발사 직후 약 5분간에 걸쳐 세종대왕함에서 무궁화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된 화면을 지켜본 뒤 “경제도 어려운데 해군이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해군과 합참을 격려했다고 28일 발간된 안보 전문지 ‘D&D포커스’ 5월호가 보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4월4일 로켓 발사 전날 무수단리 근처를 비행하던 미그 23 전투기 1대가 갑자기 고도가 낮아지면서 추락하는 과정이 세종대왕함에 의해 모두 포착됐다”며 “세종대왕함은 미그 23의 고도·속도·비행경로까지 모두 추적했으며 동해에서 미그 23기의 고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탐지해 추락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