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자살 희망자 유인해 性폭행한 30대男 구속

●…자살을 결심한 여성들을 유인해 성폭행을 일삼은 인터넷 자살사이트 운영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8일 동반 자살을 원하는 여성들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강도강간)로 정모(32)씨를 구속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자살 블로그를 운영해 온 정씨는 지난 23일 오후 8시50분쯤 자신의 블로그에 접속한 김모(19) 양에게 동반 자살을 제의해 모텔로 유인한 뒤 술을 먹여 성폭행하는 등 최근 같은 수법으로 10대 여성 2명을 1~2차례씩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김양 등 성폭행 피해 여성들을 죽이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자살할 의사가 전혀 없으면서도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어린 여성들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자살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견인차로 ‘길에 세워진 차’ 훔쳐

●…견인차를 이용해 길가에 세워진 차량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8일 이같은 혐의(특수절도)로 장모(45·폐차장 운영)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 6일 오전 10시쯤 광주 남구 송암산업단지 내 모 자동차정비소 앞에 세워진 쏘나타 승용차를 견인차로 끌고 가는 등 최근 한 달여 동안 5차례에 걸쳐 차량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은 훔친 차량을 해체, 부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훔친 차량을 폐차장으로 가져갔다가 수사가 시작되자 차량을 원래 있던 자리에 갖다놓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차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월세 밀렸다고 가전제품 팔다니

●…세입자가 밀린 월세를 내지 않자 세입자의 가전제품을 마음대로 처분한 집주인이 입건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8일 이같은 혐의(절도)로 집주인 김모(6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쯤 부산 동구 수정동 자신의 집 세입자인 이모(여·38)씨의 방에서 오디오, 냉장고 등 전자제품과 가재도구 등 670만원 상당의 물품을 들고 나와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이씨에게 월세 2개월치 3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했지만 경남 거제로 일하러 간 이씨 부부가 집을 비운 채 이를 갚지 않자 홧김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석유화학업체 직원 LPG 빼돌려

●…석유화학업체 직원과 탱크로리 기사 등이 짜고 회사에서 출고하는 액화석유가스(LPG) 12억원어치를 빼돌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7일 A(40)씨 등 3명을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 직원 A씨 등은 지난 2007년 7월초부터 최근까지 이 회사의 출고계량기를 조작, 실제 무게보다 7~9t가량 많은 LPG를 싣는 수법으로 252차례에 걸쳐 LPG 2000여톤(시가 12억2800여만원 상당)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이 회사 직원과 LPG 출고를 맡은 탱크로리 기사, 인근의 한 화학업체 임원으로 각각 계량기 조작과 LPG 운송, 훔친 LPG 판매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 곽시열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