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소개팅 첫날 “같이 자자” 거부하자 지갑 훔쳐

●…소개로 만난 여자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지갑을 털어 달아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30일 성관계를 거부한 여성의 현금 25만원이 든 지갑을 절취한 김모(33)씨에 대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10년전부터 부인과 별거한 뒤 찜질방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 3월18일 오전 3시쯤 친구 소개로 만나 함께 술을 마신 강모(여·21)씨에게 “같이 자자”고 요구했다가 강씨가 화를 내며 거절하자 들고 있던 지갑을 낚아채 달아난 혐의다.

대전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무죄 받으려 경찰 고소했다가…

●…무죄 판결을 받겠다며 자신을 검거한 경찰관을 위증죄로 고소한 절도죄 피고인이 오히려 형량만 8개월이 늘어났다.

C(27)씨는 지난해 8월 인천 부평구에 있는 B(여)씨의 4층 빌라 우편함에 있던 열쇠로 집에 들어가 1만원을 훔쳤지만 미처 빠져나가기 전에 외출했던 B씨가 귀가, 누군가가 집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경찰을 피해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달아났지만 옥상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문이 잠겨 있어 도망가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B씨 집에 침입했다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B씨 집 열쇠를 아파트 아래로 떨어뜨렸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L씨가 그 장면을 목격했다.

C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절도죄로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았지만 항소를 제기한 뒤 구치소에서 “사건 당시 열쇠를 떨어뜨리지 않았는데 L씨가 재판에서 허위로 진술했다”며 L씨를 위증죄로 고소했고 검찰은 C씨를 무고죄로 기소했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최규연 판사는 “피고인은 경찰관이 위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고소했다는 것이 인정된다”면서 징역 8월을 선고, C씨의 형량은 모두 1년10월로 늘어났다고 30일 밝혔다.

최 판사는 “재판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증인을 위증죄로 고소하는 것은 주어진 방어권을 넘어서는 행위로서 국가의 심판작용을 그르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씨는 절도죄에 대해 최근 항소기각 판결을 받았으며 상고한 상태다.

인천 = 이상원기자ysw@munhwa.com

빚 진 여성 성폭행 · 알몸사진까지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여성 채무자를 성폭행하고 알몸 사진까지 찍어 협박한 혐의 등(특수강도 등)으로 장모(46)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이모(3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채업자인 이들은 지난 1월 빌려준 6800여만원을 갚지 않는다며 주부 김모(53) 씨를 협박해 인감도장을 받아낸 뒤 김씨 모친 소유의 빌라를 통째로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최근 주부 박모(35)씨에게 아파트 담보 대출을 알선하면서 1000만원을 빌려준 뒤 “원금 상환이 늦다”며 2차례 모텔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알몸 사진을 찍어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돈을 더 빌려줘 이자를 갚게 하는 수법으로 연 600%에 달하는 살인적인 이자율을 적용해 피해자들을 사실상 상환 불능상태에 빠지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시달리다 못해 이혼 직전 상태가 되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