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업계 “고마워요 미셸”

미셸 오바마가 침체에 빠진 미국 패션업계를 되살릴 수 있을까.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패션산업에 ‘1인 경기부양책’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상 디자이너와 구매자는 물론 의류업계 주식투자자들까지 모두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미셸은 내 고객들의 최우선 관심사항”이라며 “미셸 오바마 열풍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타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셸 여사가 ABC방송 토크쇼 ‘더 뷰’에 입고 나왔던 148달러짜리 ‘화이트하우스 블랙 마켓’ 제품 드레스는 거의 11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미셸 여사가 패션업계에 일으키고 있는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중저가 브랜드 ‘제이크루’다. 지난해 10월 그가 NBC방송 ‘투나잇 쇼’에 340달러짜리 제이크루 정장을 입고 출연한 다음날 제이크루 웹사이트 접속은 64%나 늘어났다. 미셸 여사는 올해도 제이크루에서 만든 노란색 블라우스와 카디건, 스커트를 입고 패션잡지 ‘보그’ 3월호에 등장했다. 이 옷들은 가을용 의류임에도 벌써 주문자가 줄을 잇고 있다. 4월1일 그가 영국 런던 매기 암센터를 방문했을 때 입은 구슬장식이 달린 298달러짜리 크림색 카디건과 158달러짜리 펜슬스커트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제이크루 주가는 올해 40% 상승했다.

타임은 미셸 여사가 망할 위기에 처한 의류업체 ‘탤보츠’도 구원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1억284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탤보츠는 50대 이상이 입는 브랜드에서 세련된 40대가 즐겨찾는 브랜드로 변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임은 4월초 배포된 패션 미용잡지 ‘에센스’ 5월호에 미셸 여사가 169달러짜리 탤보츠 실크 드레스를 입은 사진이 실리면서 벌써 탤보츠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