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最古 여성 누드像 獨 ‘슈바벤 비너스’ 발견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고(最古)의 여성신체 조각상이 발견됐다.

니콜라스 콘라트 독일 튀빙겐대 고고학 교수는 14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8년 9월 독일 남부 슈바벤 지방의 펠스 동굴에서 발견된 6㎝ 조각상의 제작 시기를 방사성탄소를 통해 추정한 결과, 적어도 3만500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조형물은 현재까지 발견된 인체 예술품 가운데 가장 오래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조각(2만4000~2만2000년경 추정)보다 1만년 정도 앞서 제작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형물 중 하나이자, 구석기시대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조각상이라고 전했다.

상아로 만들어진 이 ‘슈바벤 비너스’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처럼 복부와 엉덩이, 가슴이 상당히 과장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콘라트 교수는 “이 조형물도 가슴 부분이 커다랗게 부각돼 있고 성기로 여겨지는 부분도 두드러지게 조각돼 있어 다산이나 풍년을 기원하는 일종의 상징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