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너지 ‘물밑 수주전’ 후끈

평택국제화지구, 남양뉴타운 등 대형 택지개발사업과 한국지역난방공사 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 지분 매각이 막을 올리면서 에너지 업체들의 ‘물밑 수주·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상가, 공장 등에 에너지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열이나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22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집단에너지 공급비율 확대 및 개발사업 러시로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부는 현재 총 주택수의 188만가구(13.1%)인 집단에너지 공급비율을 2015년까지 300만가구(18.7%)로 늘릴 예정이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만3000가구가 입주할 남양뉴타운의 경우 안산도시개발과 휴세스가 경합을 벌이다가 휴세스가 사업허가신청을 거둬들이면서 안산도시개발이 지경부로부터 사업허가 대상자 자격을 획득했다.

5만7000가구 규모의 평택국제화지구는 SK E&S와 삼천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성동탄2지구도 한국지역난방공사와 다른 사업자가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7~12월)로 예정된 사업중 업체들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곳은 검단신도시. 청라에너지, STX에너지 및 중부발전 컨소시엄, 쌍용건설과 인천도시개발공사 및 남부발전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인근에 서부발전, 남부발전, 중부발전, 포스코파워 등 4개 발전소가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이 업체들로서는 큰 매력”이라며 “열을 활용할 발전소가 많아 구미가 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지분 매각이 결정된 지역난방공사 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을 놓고 삼천리, GS파워, STX에너지의 경합이 점쳐지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택개발택지 규모가 작은 곳도 수도권 및 인근에 자리잡은 경우 이를 교두보로 삼아 집단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인지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