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군대 안가려 택시강도 한 뒤 기사에 신고 부탁

●…군대에 입대하는 대신 교도소에 가기 위해 강도질을 벌인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동해경찰서는 29일 흉기를 들고 아파트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 한 박모(23)씨를 특수강도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7일 오전 10시30분쯤 동해시 쇄운동 윤모(여·30)씨의 아파트에 침입, 윤씨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다음날인 28일 오전 0시30분쯤 박모(51)씨가 운전하는 택시를 탄 뒤 “교도소에 가고 싶으니 (경찰서 지구대에) 신고해달라”며 박씨를 흉기로 위협, 신고를 받은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2006년 여름 해군에 자원 입대했으나 적응하지 못해 퇴소한 뒤 수차례 입대를 연기하다 교도소에 가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동해 = 고광일기자 kik@

양돈장직원 주인 몰래 돼지팔아

●…주인이 수천마리나 되는 돼지의 사육 마릿수를 잘 모르는 것을 악용해 수시로 돼지를 빼돌려 판매한 양돈장 종업원과 축산물 도매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29일 돼지를 훔쳐 판매한 혐의(특수절도)로 양돈장 종업원 전모(58)씨와 도매업자 윤모(5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주의 한 돼지농장 종업원인 전씨는 윤씨와 공모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주인 김모(52)씨의 양돈장에서 22차례에 걸쳐 90마리의 돼지를 훔친 다음 축산물 공판장에 판매해 23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양돈장에서 2000여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는데다 새끼도 수시로 낳아서 주인이 정확한 마릿수를 확인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돼지를 빼돌렸으나 도매업자 윤씨가 판매 마릿수보다 많은 돼지를 차에 싣고 가는 것을 우연히 보고 수상히 여긴 농장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주 = 박천학기자 kobbla@

요금시비 대리기사 공기총 위협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9일 요금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대리운전 기사를 공기총으로 위협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7일 오전 0시50분쯤 의정부시내 도로에서 공기총으로 대리기사 B(36)씨를 겨누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던 중 요금 문제로 시비가 붙자 승용차 트렁크에서 공기총을 꺼내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 = 오명근기자 omk@

돈 잃자 “내가 조폭” 판돈 뺏어

●…도박으로 돈을 잃자 원탁을 뒤집고 폭력배임을 과시하며 판돈을 빼앗은 4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9일 왕모(47·유흥업)씨를 폭력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2월 중순쯤 대전 대덕구에 있는 피해자 김모(51)씨의 사무실에서 판돈 500만원 상당의 일명 ‘바둑이’도박을 하다 100만원을 잃자 도박에 사용한 원탁을 뒤집어 엎고 조직 폭력배임을 과시해 피해자들로부터 10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도박혐의로 함께 처벌 받을 것을 꺼려 진술을 거부했으나 끈질긴 설득으로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