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참총장 “필요하면 北과 전쟁”

미국은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추가 미사일 발사 등 대외강경행보를 벌이는 북한과 최악의 경우 전쟁도 할수 있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 케이시 미 육군 참모총장은 28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한 자리에서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미국도 전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간단히 답한다면, 그렇다”고 말했다.

케이시 참모총장은 “미국은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들과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도 필요하다면 북한과 재래식 전쟁을 벌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현역 군 장성이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현재 대테러전을 수행 중인 미 육군을 재래식 전투태세로 전환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통상적인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지, 미군이 북한과의 전투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90일이나 걸린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군이 ‘재래식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90일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지만 북한 핵실험과 같은 위급상황에서는 준비기간이 빨리질 수도 있는 것이다.

케이시 참모총장은 미군을 ‘잘 훈련된 군대’로 평가하면서 미군은 유사시 빠른 시일 내에 전투태세를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과 전쟁을 벌이게 될 경우 이번 전쟁은 ‘전통적인 방식의 전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북한이 핵전쟁을 벌일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미 국방부는 한반도 지역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차량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위성사진에 포착된) 차량 움직임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전에 보인 모습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더 많은 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장소로 쓰였던 곳에서 추가적 활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 정보 당국은 북한 주요 군사 시설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활동을 감지했다고 미 폭스뉴스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밝혔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구개발(R&D) 복합단지인 산음동에서 차량과 인력 등 이동이 감지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폭스뉴스는 이런 활동은 과거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전에 관측됐던 활동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

choihd@munhwa.com, 김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