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일 봉화산 현장감식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다음달 1일 현장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경남경찰청은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모 경호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부엉이바위 등 봉화산 일대에서 현장감식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당시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마을주민이 “쿵, 쿵”하고 2차례 소리가 났다고 진술한 점을 감안해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할 때 바위의 돌출 부분에 한 차례 먼저 부딪힌 뒤 추락한 것으로 보고, 밧줄이나 사다리를 이용해 1차 충격지점을 찾기로 했다.

또, 모발과 혈흔 등을 추가로 조사해 자세한 투신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그러나, 당초 계획됐던 투신 장면에 대한 재연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와 논의한 결과, 정확한 투신 장소와 풍향 등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신을 재연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경호원 집중조사…규정 어겼다면 사법처리 검토

경찰은 이와 함께, 31일 노 전 대통령의 사저 경호팀의 책임자인 경호부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경호원들에 대한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에 앞서 30일 노 전 대통령과 산에 오른 이 경호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뒤 이 경호관과 교신했던 신 모 경호관, 경호동에서 상황근무를 하던 최 모 경호관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경호부장을 상대로 노 전 대통령의 투신사실과 관련해 언제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에 등에 대해 조사했으며, 다른 경호관들에 대해서도 당일 경호와 수색, 병원 이송 과정에 대해 묻는 등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뒤 경호관들이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경호관들이 주고 받았던 휴대전화와 무전기 통화 내역, 사저 주변에 설치된 CCTV화면 등을 분석해 이들의 진술과 대조하기로 했다.

경찰은 청와대 경호처에 경호 규정을 요청했으며, 경호 규정에 어긋난 행위가 있으면 사법 처리를 검토할 방침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