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경찰이 실탄 갖고 신혼여행가다 공항서 덜미

●…현직 경찰관이 총알을 소지한 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적발됐다.

9일 인천공항 관계 기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8시쯤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에 근무하는 강모 순경이 가방에 실탄 1발을 넣은 채 인천공항 출국장을 통과하려다 보안검색에 걸렸다. 실탄 발각 후 국가정보원과 경찰, 폭발물처리반 등이 긴급 합동심문조를 꾸려 조사했으나 범죄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신혼여행을 가려고 공항을 찾았던 강 순경은 실탄 소지 이유에 대해 사격훈련을 하다 주워 바지 호주머니 안에 넣어놓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심문조는 고의로 실탄을 밀반출하려 한 정황이나 테러 또는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강 순경은 외국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

에이즈 숨기고 6명과 성관계

●…충북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단독 차영민 판사는 자신의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사실을 알면서도 피임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채 다수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한 혐의(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된 전모(27)씨에게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차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에이즈 감염사실을 설명하지 않은 채 콘돔 등의 보호조치조차 취하지 않고 성관계를 한 행위는 국민건강 보호와 일반예방의 관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다만 피고인이 현재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과 연령, 가족관계 등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총 9회에 걸쳐 6명의 여성과 무분별하게 성관계를 한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구속 기소돼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제천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렌트 후 ‘쌍둥이차’만들어 팔아

●…렌터카회사로부터 빌린 고급 승용차에 대포차량의 번호와 같은 번호판을 자체 제작해 붙여 ‘쌍둥이차’를 만들어 팔아온 차량위조판매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위조한 번호판 등을 부착해 차량을 판매한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김모(37)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5월13일 오후 9시20분쯤 경남 창원시내 모 렌터카회사에서 제네시스 승용차를 빌린 뒤 이 차량의 번호판과 차대번호를 떼어내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대포차량의 것과 같은 번호판과 차대번호를 만들어 부착하고 자동차등록증도 위조해 판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21대의 고급 승용차를 팔아 9억3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20대女 상대 ‘묻지마’ 염산테러

●…출근하던 여성이 주택가 골목에서 괴한이 뿌린 산성용액에 맞아 화상을 입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오전 6시10분쯤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 한 골목에서 출근 중이던 박모(여·27)씨가 괴한이 뿌린 산성용액에 맞아 얼굴과 팔에 1~2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집에서 나와 걸어가는데 처음 보는 젊은 남자가 500m 정도를 계속 따라와 경계하고 있었다”며 “어느 순간 남자가 옆으로 지나가면서 얼굴에 액체를 뿌려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산성용액과 지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분석을 의뢰하고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

성남 = 오명근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