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 ‘두 얼굴’>임시·일용직 ‘실업폭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악화로 최근 1년 사이 직장을 잃은 실업자 증가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실업한파는 일용직과 임시직, 자영업자 등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취업경험이 있는 실업자 증가율은 전년 동월대비 27.0%(19만2000명)나 증가했다. 취업 유경험 실업자 증가율은 지난해 8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뒤 확대폭을 키우고 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실업자 가운데 직장을 잃은 지 1년이 안된 실업자 증가율은 5월 전년동월대비 31.0%(17만명) 증가,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다. 1년 이내 취업경험 실업자 증가율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4.5%를 기록한 뒤 꾸준히 증가, 올해 1월에는 12.8%로 10%대를 넘어섰다. 이후 3월 21.2%, 4월 22.2%, 5월 31.0% 등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최근 일용직과 임시직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직장을 잃은 지 1년이 안된 실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5월 전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0.9% 줄어든 데 반해 일용직 근로자는 이보다 7배나 높은 6.2%(13만8000명)의 감소율을 보였다. 임시직 근로자 역시 전년동월대비 1.7%(8만9000명) 줄어 전체 취업자 감소율의 2배 가까이 됐다. 이에 비해 상용직 근로자의 수는 전년동월보다 3.4%(30만6000명)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경기악화는 자영업주들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5월 자영업주는 전년동월대비 4.9%(30만1000명) 줄었다. 특히 이 가운데 영세상인에 해당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주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5.4%(24만5000명)나 감소했다.

반면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의 경우 지난 4월(-31.8%) 감소세로 돌아선 뒤 5월에도 전년동월대비 17.9% 줄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정부가 시행 중인 인턴제와 일자리 나누기의 효과가 나타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