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 맛·인건비 잡는다

‘물류시스템으로 음식맛을 잡아라.’

경쟁이 치열한 외식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맛’을 잡기 위한 프랜차이즈업체의 물류시스템 경쟁이 치열하다. 음식재료의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고, 손질을 덜 할 수 있도록 가공된 식재료는 가맹점의 인건비 하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전국으로 배송이 쉬운 곳에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음식재료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물류창고가 얼마나 좋은 곳에 있느냐와 가맹점에서 최소한의 손질과 신선도를 유지해 조리를 할 수 있게 하느냐가 성공 노하우”라고 말했다.

◆ 복잡한 꼬치요리 재료도 당일 배송 = 꼬치요리를 주메뉴로 앞세운 퓨전주점 ‘꼬챙이’(www.kkci.co.kr)는 물류시스템에 있어서도 차별화에 성공했다. 꼬챙이는 다양한 꼬치요리가 주메뉴이다 보니 꼬챙이 종류마다 끼워야 하는 재료들이 다양해 손질하는 시간이 많아 물류과정도 복잡한 편이다. 이 때문에 꼬챙이 본사는 경기 부천시와 인천시 두 곳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가맹점에서 전일 오후 3시부터 당일 오전 6시까지 주문을 하면 물류센터와 본사에서 주문내용에 대해 확인이 가능하고, 주문 즉시 당일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음식재료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조리가 가능하도록 반가공 상태로 가맹점에 제공된다. 점주는 초벌한 상태에서 양념을 묻혀 손님 테이블에 올리기만 하면 돼 인건비가 절약된다. 꼬챙이의 창업비용은 50㎡(15평) 기준으로 가맹비와 인테리어비를 포함해 3950만원(점포비 제외). 080-327-5885

◆ 공장직영 물류시스템 도입 = 부산을 시작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닭잡는파로’(www.paro.co.kr)도 가맹점에 대한 물류공급이 안정적인 브랜드로 손꼽힌다.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 위치한 닭파로의 물류센터는 660㎡(200평) 건물 1, 2층을 사용하는 대규모 물류센터로, 가맹점에 공급할 계육 손질부터 포장까지 일체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깨끗하게 부위별로 손질된 계육은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진공상태로 포장해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가맹점이 주문을 하면 다음날 바로 배송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췄으며, 가맹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물류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포장지와 그릇, 야채, 기타 부자재 등도 닭파로 본사가 지정하는 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

또 소스와 계육이 100% 주문생산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닭고기 넓적다리는 닭파로가 치킨브랜드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계육을 늘 일정량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음식재료 공급도 경쟁력이다. 창업비용은 99.174㎡(30평) 7600만원. 02-529-8525

◆ 반가공 상태의 음식재료 공급으로 가맹점 지원 =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의 물류시스템은 가맹점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의 음식재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오뎅사께의 물류센터는 아웃소싱업체에서 손질되어 모아진 음식재료의 배송만 담당하고 있다. 야채와 오뎅 등 가맹점에서 필요한 부자재 및 음식재료에 대해서는 철저한 관리를 거친 아웃소싱업체에서 직접 담당하고 있어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웃소싱업체에 대한 본사의 깐깐한 품질 검사와 관리가 있기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당일 배송이 가능하며 그밖의 지역은 주문 다음날 배송하고 있다. 또한 ‘쿡리스 시스템’을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오뎅사께는 음식재료를 조리 전단계 상태로 제공하는 ‘원팩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주방장 없이도 조리가 가능하다. 창업비용은 10평 기준 3310만원. 02-525-4949

한동철기자 hhand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