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중국, 가짜 파출소 등장… 역시 ‘짝퉁 천국’

●…지난해 중국에서 크게 유행한 ‘산자이(山寨)’ 라는 단어는 광둥(廣東)어로 ‘합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브랜드’를 의미한다. 정보통신(IT) 제품을 중심으로 패러디, 가짜 제품이 쏟아지자 “산자이 문화가 고가제품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찬양하던 중국인들이 ‘산자이 파출소’까지 등장하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칭녠바오는 24일 네이멍구 성도 후허하오터에서 ‘산자이 파출소’가 중국 공안에 적발돼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허하오터 공안기관은 시내 사이한구 톈핑잉촌에 자리한 산자이파출소를 습격, 이른바 ‘공안국장’ 저우(41)모와 ‘파출소장’ 판모, ‘정치지도원’ 런모 등 3명의 ‘짝퉁 경찰’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공안국장’ 행세를 해온 저우는 무장경찰 부대에서 소방병과 교도관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6000위안(약 110만원)을 뜯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연장근무 명령에 불만 고의사고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던 버스 운전사가 회사로부터 초과근무 명령을 받자 격분, 고의로 사고를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24일 중국 신화통신은 전날 오후 광둥성 후이저우시에서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내버스와 자전거, 자동차 추돌사고는 사고버스 운전사가 휴가 기간 중 연장근무를 강요받은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충동운전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리궈칭은 지난 22일 오후 8시쯤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 휴가를 신청, 집에서 쉬던 중 “연장근무를 해야 한다”는 팀장의 전화를 받았다. 리궈칭은 회사로 복귀한 뒤 곧바로 시내버스를 몰고 나가 승용차와 자동차 등을 닥치는 대로 들이받았다. 리궈칭의 난폭 운전으로 행인 등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으며 차량 28대와 자전거 2대가 크게 파손됐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