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들 ‘태양광 시설’ 설치 경쟁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서울시내 구청 등 공공시설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붐이 일고 있다.

관악구는 6월말 구민종합체육센터(용량 50㎾)와 선봉어린이집(용량 30㎾)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이들 시설은 연간 7만2000㎾h의 전력을 생산하며, 이는 사무실 내 30W 형광등 1840개 또는 250W 컴퓨터 220대를 가동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600만원의 전기요금이 절약된다.

양천구는 양천노인종합복지관과 꿈나래어린이집에 최근 태양열 온수설비를 만들었다. 태양열을 모으는 집열판을 만들어 온수급탕탱크와 연결함으로써 경유나 가스 사용을 줄이고 있다. 구는 오는 10월에는 목동어린이집과 다솜어린이집에, 내년에는 목동문화체육센터에 태양열 급탕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이 사업만 완료돼도 연간 69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은행나무 2만400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서초구는 구청사를 친환경 녹색빌딩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6월말 10㎾급 태양광발전시설을 보건소 옥상에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또 청사 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로 모두 교체하고, 대기전력의 소모를 차단할 수 있는 무선 절전 멀티탭 및 절전 콘센트를 청사 전체에 설치했다. 특히 7억원의 예산을 투입, 설치한 지 18년이 넘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중앙공급식 냉난방시스템을 개별 냉난방시스템(전기식 히터펌프)으로 전환하여 필요한 곳에만 냉난방이 되도록 했다.

태양광발전을 선도해온 구로구는 고척근린공원, 화원종합사회복지관, 고척2동주민센터(동사무소)에 태양광발전시설을 만들어 시설 유지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고척2동은 사무실 연간전기사용량의 17% 정도를 태양광 전력으로 충당하며 연간 10t의 이산화탄소 배출감소 효과를 보고 있다. 구는 7월말까지 구청사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