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휴게소서 고속버스 갈아탄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다른 노선의 고속버스로 갈아타는 것이 올해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14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버스 환승을 허용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현행 규칙은 고속버스의 경우 운행 노선의 출발지와 도착지 중간에 정차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고속도로 갓길의 정류소, 기점과 종점이 위치한 행정구역 내의 각 1개소에 한해 중간 정차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개정안은 고속버스 운행 노선의 기점과 종점 중간에 정차할 수 있는 예외 규정에 ‘고속국도 휴게소의 환승정류소에서 중간정차하는 경우’를 신설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버스회사들은 국토부의 인가를 받아, 휴게소에 설치될 환승정류소에서 승객을 다른 노선으로 갈아 태울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도시간 버스 노선이 없으면 노선이 있는 도시로 이동한 후 다시 갈아타야해 불편한 점이 많다. 예를 들어 한 승객이 강원 원주시에서 전북 익산시로 갈 경우 현재는 시외버스를 이용해 대전 등으로 간 후 다시 익산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원주에서 광주행 고속버스에 탄 후 환승정류소가 설치된 휴게소에서 다른 지역을 출발해 익산으로 가는 고속버스로 환승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들르는 시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환승은 현재보다 훨씬 빨라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법예고 후 9월쯤 시행 규칙 개정을 완료하고, 사업자 사업계획변경 인가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올해 내로 시범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