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車, 홀짝제→선택요일제 전환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현재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차량 운행 ‘홀짝제’를 ‘선택요일제’로 대체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은 17일 “지난해 7월15일부터 실시중인 ‘홀짝제’를 27일부터 월~금요일 5일중 하루만 차량운행을 하지 않는 ‘선택요일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최근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홀짝제 장기화로 심야근무자의 출퇴근 애로, 현장방문 업무 수행 불편 등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잘 지켜지지 않아 이에 따른 개선책”이라고 말했다.(문화일보 7월15일자 1면 참조)

공공기관에 출입하는 민간차량은 ‘선택요일제’를 택하거나, 기존의 ‘끝번호 요일제’를 그대로 준수하면 된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선택요일제’는 운전자 본인이 월~금요일 중 요일 하나를 선택,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제도로, 해당기관에서 발급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면 된다. 스티커는 지름 7㎝ 크기의 원 모양으로, 월요일(주황), 화요일(빨강), 수요일(파랑), 목요일(녹색), 금요일(보라색) 등 색깔로 요일이 구분된다. 다만, 경차와 하이브리드차, 장애인사용 승용차, 긴급 자동차, 군용 자동차, 화물 자동차 등은 ‘홀짝제’ 뿐 아니라 ‘선택요일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공기관 근무자들도 주중 하루만 제외하고 나머지 4일은 차량 운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홀짝제’ 시행에 따른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공공기관에서는 ‘홀짝제’가 장기화되면서 “기름값보다 택시요금이 더 많이 나간다”, “유가 하락으로 실효성이 사라진 제도”라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정부는 향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에는 에너지 위기가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다시 ‘홀짝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홀짝제’는 날짜의 홀수, 짝수에 맞춰 차량 뒷번호의 홀짝 여부에 따라 공공기관 공용차량과 공공기관 근무자 차량의 운행을 제한한 제도로, 지난해 7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로 치솟으면서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시행됐다. 14일 현재 국제유가는 1년전의 절반에 못 미치는 배럴당 62.8달러 수준이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