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역 살인범 “4명 더 살해했다”

지난 2004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전당포 주인 살해 사건’으로 복역 중인 범인들이 4명을 추가로 살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004년 10월 송파구 방이동 한 빌라에서 발생한 부녀자 2명 살해 사건의 범인이 ‘전당포 주인 살해 사건’을 일으켰던 이모(63)씨와 또 다른 이모(43)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3세 이씨는 2004년 10월8일 방이동의 한 빌라에 가스검침원을 가장해 침입, 이모(여·56)씨 등 부녀자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현금카드를 빼앗아 5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63세 이씨는 1995년 7월 전북 익산시에서 차를 몰고 가다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하고, 2001년 2월에도 익산시의 한 서점에 들어가 종업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4년 1월 강남구 논현동에서 차량을 훔치다 이를 목격한 남모(40)씨를 칼로 찌르고, 같은 해 2월에는 노원구 월계동의 한 이비인후과에 침입해 병원장 이모(55)씨를 결박하고 20만원의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의 잔인한 범죄행각이 5년 만에 드러난 것은 이씨(43)가 공범 이씨(63)에게 쓴 편지에서 ‘방이동에서 부녀자 2명을 살해하고 강도짓을 저지른 것에 대해 괴롭다’고 밝힌 게 단서가 됐다. 이씨(63)의 동료 수감자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재수사에 착수,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이들 일당은 2004년 12월 석촌동 전당포 주인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