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3곳도 ‘동네상권’진입 보류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슈퍼도 기업형 슈퍼마켓(SSM) 개점을 보류하면서 대형 유통사들의 ‘골목 상권’ 진출이 잇따라 좌초되고 있다.(문화일보 7월23일자 12면 참조)

롯데슈퍼는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7동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서울 양천구 신정동 등 3곳의 롯데슈퍼 개점을 당분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개점 준비는 완료했지만 지역 상인들의 여론을 들어보기 위해 개점 일정을 미룬 것”이라며 “하반기(7~12월)에 10~20개의 롯데슈퍼를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당분간 보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는 다음주 개점 예정인 광주 광산구 수완동 롯데슈퍼의 개장도 늦추기로 했다. 기업형 슈퍼마켓 입점에 반대하는 자영업자들의 사업조정신청이 전국에서 이어질 예정이어서 ‘개점 보류’에 합류하는 대형 유통사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대형 유통사들의 모임인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23일 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기업형 슈퍼마켓 입점 갈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슈퍼연합회는 기업형 슈퍼마켓 관련 법안이 제정되기 전까지 대형 유통사들의 기업형 슈퍼마켓 출점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체인스토어협회는 이를 거부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일수 제한과 영업시간 축소, 품목 제한 등에 대해서도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이미 입법이 추진중인 기업형 슈퍼마켓의 등록제 전환에 대해서는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날 양측이 합의한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동철기자 hhand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