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使·政’ 쌍용차 중재 난항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손 잡은 ‘노·사·정’ 24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합정동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노사정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쌍용자동차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택 = 정하종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점거농성이 64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사태 중재를 위한 노사정 대책회의가 열렸지만 노사간에 입장차를 좁히는 데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과 경찰, 노동부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농성 노조원 진압대책, 주동자 사법처리 수준 등을 논의하는 공안대책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해서 농성장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과 노동계, 쌍용자동차는 24일 오전 10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쌍용차 농성이후 사태 중재를 위한 첫번째 노사정 대책회의를 열고 협상에 들어갔다. 이날 협상에는 사측에서 류완식 인사노조 담당 상무, 노조측은 쌍용차 노조를 대신해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정장선·원유철·권영길 국회의원, 송명호 평택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800명을 정리해고하지 않고 무급휴가와 순환근무제로 돌린다면 대화로 문제를 풀 수가 있다”면서 회사측에 정리해고안 철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강경투쟁을 일관하는 노조가 우선 옥쇄파업을 풀어야 한다”며 “파업이 풀려도 회사의 회생가능성이 산 넘어 산인 실정”이라고 밝혀 일단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원유철 의원과 송명호 평택시장은 “노조는 우선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측에서도 숫자에 치중한 상생없는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며 “노사 대타협을 위한 노사간 집중협상기간을 가지자”고 제안했다. 일단 노사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극적인 중재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날 오전 현재까지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지속했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 공안부(노환균 검사장)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검찰과 경찰, 노동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공안대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쌍용차 공장의 노조와 경찰의 대치 상황 점검과 함께 향후 진압 대책, 사법 처리 수준 등을 논의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송진섭 수원지검 공안부장과 문무일 수원지검 2차장 등을 쌍용차 평택공장에 보내 현재 대치중인 현장 상황과 노조 점검 상황 등을 점검했다.

한편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긴급성명을 내고 ▲경찰과 회사 측은 조합원에게 진료와 의약품을 제공하고 물과 음식물 등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 ▲경찰은 자칫 치명적인 상처를 가할 수 있는 봉지형태의 최루액과 전자충격기(테이저 건) 등 경찰장비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 등을 촉구했다.

평택 = 김형운·박준희, 장석범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