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도 ‘아줌마 파워’

창업시장에도 ‘여성 바람’이 거세다. 불황으로 창업 시장에 뛰어드는 주부가 많아지면서 ‘아줌마 사장님’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 ‘아줌마 사장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남성들이 갖고 있지 않은 기술과 섬세함, 끈기다.

강한 생활력의 대명사답게 창업 업종도 다양해지고 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29일 “일상 생활에서 강한 생존 본능을 보여주었던 아줌마들의 파워가 불황기 창업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며 “창업시장에서 ‘아줌마 사장님’의 파워가 세지면서 젊은 여성들의 창업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부방으로 ‘성공’ 붙잡았습니다”= 박시연 아소비공부방(http://cafe.daum.net/asobe)대표는 아이를 잘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교육분야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박 대표는 2006년 창업에 나서 올 7월 말 현재 전국에 가맹점 70개를 관리하는 ‘아줌마 사장님’이 됐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아소비공부방은 유치부와 초등학교 1, 2학년에 특화된 공부방. 초등부는 국어와 수학, 한자와 논술을 가르치며 유치부는 한글과 수학, 가베, 칠교, 한자 등의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아소비공부방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의 학습진도에 따라 맞춤형 교재를 제공하는 것. 실제 초등학교 1, 2학년 과정에 쓰이는 교재를 모두 67종, 14단계로 구성해 학습능력에 맞게 난이도가 조정된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교육은 평가 위주여서 아이들의 공부 부담이 크다”며 “재미와 흥미를 갖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아소비공부방은 가맹비나 로열티가 없다. 교재비 구입 비용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다. 02-3492-2111

◆‘아토피’ 잡아 성공창업 =‘반딧불이’(www.ezco.co.kr)는 실내의 각종 유해 세균을 말끔히 제거해 주는 환경 개선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국내 최초로 실내환경 전문브랜드를 세운 함수진 대표는 “음이온과 오존을 통한 실내 환경 개선사업을 국내 최초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존발생기, 공기정화기 등을 사용해 실내의 유해물질을 제거해 주는 서비스 용역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딧불이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무점포로 운영할 수 있는 데다 아토피 등의 유아동의 피부질환이 늘고 있어 시장의 수요도 많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망 사업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함 대표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비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있는 가정, 유아를 키우는 가정, 노래방, PC방 등 업소 등에서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미래형 웰빙산업으로서 성장성도 무한한 편이고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섬세하게 고객에 대한 배려도 할 수 있어 여성 창업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1577-0975

◆ 놀이와 교육을 하나로 고객 확보 = 유아·아동 도서교육전문점 ‘키즈킹콩’(www.kidskingkong.co.kr)은 최근의 유아 교육시장이 대형화, 전문화, 고급화되는 추세를 따라 유아 교육용품 매장과 놀이 및 교육공간을 강화했다.

조민숙 키즈킹콩 대표는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 공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영어교육 비중을 높아지는 것에 맞춰 전문인력 배치를 통해 영어교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키즈킹콩의 설립 취지는 지역 밀착형 교육서비스 공간을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교육 방식인 암기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올바른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면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여 주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비용은 165㎡(50평) 기준 가맹비 포함, 5860여만원(점포비, 인테리어비 제외). 1577-0609

◆ 손글씨만 잘 써도 창업 유리 = 최근 예쁜 손글씨 광고물이 인기를 끌면서 POP(Point of Purchase Advertising·구매시점광고)와 폼아트(Form Art)가 성공창업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특히 POP 창업은 수입 측면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어 앞으로 주부들이나 특별한 기술이 없이 소자본 창업을 하려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새로운 안정적 창업아이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 여성창업자들에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런 POP창업의 인기에 맞춰 POP 교육업체인 ‘POP세상’의 한상희 대표가 만든 ‘한국POP창업협회’는 손글씨 광고물 제작을 직접 배우고 개인창업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 대표는 “쉽게 창업할 수 있고 여성 창업 아이템으로 제격인 POP 창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주부들이 대부분인 POP 예비창업자들이 자격증 획득과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02-973-3790

한동철기자 hhand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