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상결렬 이후>끝내 갈라진 협상… 67시간만 허비했다

70여일 이어진 쌍용차 사태에 종지부를 찍게 할 것인지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노사 당사자협상이 협상 시작 4일 만인 2일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다 결국 결렬됐다.

쌍용차 노사는 점거파업이 70일째 이어지던 7월30일 오전 정리해고 규모에 대해 일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며 전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67시간에 걸친 릴레이 협상 끝에 결국 양측은 팽팽한 평행선만 확인한 채 돌아서고 말았다.

쌍용차 노사는 4일간의 대화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해고자 974명의 처리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은 사측이 7월26일 제시했던 안에서 출발했다.

사측관계자는 “노조가 협상과정에서 ‘좀 더 양보하라’는 요구를 반복적으로 제기했고 사측은 최초안에서 진전된 최종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사측은 최종 교섭에서 ▲무급휴직 290명 ▲정규 영업직 전직 100명 ▲분사 253명 ▲희망퇴직 331명 등 ‘고용관계 40% 유지, 정리해고 60%’를 골자로 하는 ‘4 대 6 방안’을 토대로 한 최종안을 제시했다. 무급휴직과 정규 영업직 등 390명은 회사 소속으로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584명은 분사와 희망퇴직 등의 방법으로 정리해고하는 방안으로 6월26일 노조에 제시한 최종안에서 다소 진전된 제안이다.

이에 맞서 노조는 “사측의 제안은 결국 60%를 해고하겠다는 것”이라며 순환 휴직과 무급 휴직, 주간 2교대제 등을 통해 실질적인 정리해고자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리해고 대상자 중 664명을 8개월 무급휴직 후 유급 순환 휴직으로 전환하고 정규 영업직 전환, 분사계획 일부 철회 등 기존 희망퇴직 신청자 40여명을 제외한 사실상의 총고용 보장을 주장했다.

이번 협상이 결렬된 데는 도장공장 내부의 강성 노조원들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조 협상단은 7차례에 걸친 협상 과정에서 회사측 제시안을 노조 대의원들에게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강성 대의원들의 반대에 가로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방증하듯 협상 결렬이 전해진 2일 오전부터 3일 오전까지 100명에 가까운 점거농성자들이 도장공장을 빠져나왔다.

평택 =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