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 등

◆ 천황제 코드(조용래 지음/논형)= 천황제, 상징 천황제는 과거의 유물인 동시에 현대 일본 사회를 이해하는 주요 코드 중 하나다. 패전 뒤 등장한 헌법에선, 천황은 상징적 천황으로 위축됐으나 여전히 일본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존재다. 책은 코드화한 천황제, 상징천황제를 디코드하고 그 내용을 축으로 현대 일본사회를 들여다 본다. 1만6000원.

◆ 감동예찬(히라노 히데노리 지음, 홍성민 옮김/더난출판)=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 바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능력이다. 수만명의 마음을 움직인 감동 전도사인 저자가 삶을 변화시키는 감동력에 대해 말한다. 1만2000원.

◆ 다시 한 번 리플레이(켄 그림우드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권태로운 결혼 생활과 숨막히는 직장생활을 견디던 43살의 주인공은 어느 날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 삶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18살의 대학신입생이 되어 깨어난다. 조금만 선택을 달리해도 인생은 완전히 다른 결과로 나타나는데…. 1988년 세계 팬터지 최고상을 받은 소설. 1만2000원.

◆ 일본, 저탄소 사회로 달린다(김해창 지음/이후)= 저탄소 사회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저탄소 사회로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공감대를 키울 수 있는 실제 사례를 많이 담았다. 일본이라는 거울을 통해 한국의 온난화와 친환경 정책을 돌아본다. 2만1000원.

◆ 경성 리포트(최병택·예지숙 지음/시공사)= 1920년대와 1930년대 경성의 일상. 인터넷도 텔레비전도 없는 시대였지만 큰 틀에서는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관습, 문화 등과 다르지 않았다. 1주일과 24시간의 시간관념, 신문, 라디오로 대표되는 매스미디어가 있었고, 물욕에 사로잡힌 도시 여인네와 남정네들이 도시 상점가를 누볐다. 1만2000원.

◆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김효순 지음/서해문집)= 일제강점기 때 징병으로 끌려가 해방 후 소련군 포로가 되다. 총알 세례를 받으며 고국의 38선을 넘은 뒤 숨죽이며 산 세월이 이어지다…. 시베리아 억류자, 철저하게 잊어진 이름, 현대사의 비극을 생생한 취재로 복원했다. 1만2900원.

◆ 나를 일깨우는 계율 이야기(이자랑 지음/불교시대사)= 계는 세간의 도덕이나 윤리에 해당하고, 율은 나라의 법률이나 단체의 규칙 같은 개념. 조금만 더 나아가면 계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좋은 습관을 의미하고, 행복은 이 좋은 습관의 습득의 양과 비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자가 계의 실천을 강조하는 이유다. 1만2000원.

◆ 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윤기 지음, 임완혁 엮어옮김/태학사)= 저자는 조선 영조~순조까지 평생 곤궁한 삶을 살면서도 주체성을 지키려 했던 전형적인 선비. 태학 산문선의 하나로 출간된 저자의 글에서 19세기 권문세도로 인한 인사 파행, 이로 인한 과거의 폐단, 세상사람들의 황금만능주의 범람 등 오늘날의 세태와 닮은 어두운 사회현실을 엿볼 수 있다.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