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개값 1900만원”… 애완견 죽인 동거인에 소송

●… 미국의 한 40대 남성이 애완견을 숨지게 한 동거인을 상대로 애완견을 잃은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1만5000달러(약 1900만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 법원이 애완견의 가치를 어떻게 판정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제프리 나니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법원에 동거인인 모리스 케빈 스미스가 2007년 버스터라는 이름을 가진 애완견 치와와를 나무판자로 때려 숨지게 했다며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보상하라”고 스미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나니가 금전적 보상금으로 요구한 1만5000달러는 버스터와 비슷한 종류의 치와와 가격인 250~1200달러에 비교할 때 최대 수십배에 달하는 액수다.

나니는 “2005년 버스터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나에게는 아이를 입양한 것과 같은 일이었다”며 “버스터의 죽음 이후 밤낮으로 그에 대한 생각으로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를 버리고 잘 사나 보자” 前남편 결혼식장에 불질러

●… 지난 15일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쿠웨이트 결혼식장 화재사건은 신랑 전 부인의 복수심에 의한 방화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AFP통신이 17일 전했다. 이슬람 관례대로 남성과 여성 하객이 서로 다른 천막에 분리된 상태에서 예식 피로연이 진행되던 중 여성 천막에서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화재사건은 신랑의 전처가 이혼 전 남편의 부당한 대우에 앙심을 품고 천막에 불을 지른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전처는 기름 묻힌 천으로 천막에 불을 질렀다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날 신부는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나 무사했으나 신부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 당국은 천막 결혼식이 화재 위험에 취약하다고 보고 당국 허가 없이 결혼식에 천막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