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지역사회 감염’ 절반 육박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가 해외여행이나 국외 방문자 접촉이 없이 걸리는 ‘지역사회 감염’이 40%로나 차지하면서 학교 등 전국의 공공기관 들이 임시로 문을 닫는 등 감염 확산이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환자 발생이 21일 하루에만 258명을 기록하는 등 하루 발생으로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지역사회와 보건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1일 “오전 현재 258명의 환자가 추가로 신종 플루 양성반응을 보여 병원과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하루 발생한 환자가 100명선(108명)을 넘어선 이래 불과 이틀만에 200명을 넘었으며, 전체 신종 플루 감염자 수는 2675명으로 늘었다.

감염자가 크게 는 것은 해외여행 등의 감염원이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는 연수 중인 교사 6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입소자를 모두 퇴소시키고 28일까지 임시 휴관조치했다.

또 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 학생 4명도 신종 플루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24일까지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또 21일 청주교소도 경비교도대 소속 대원 2명도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역시 최근 휴가나 외박을 나간 적이 없어 교도소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북 전주의 한 여고에서도 7명의 학생이 신종 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돼 학교가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이 학교 학생 2학년 김모(17)양이 지난 19일 신종 플루 환자로 판명된 데 이어 같은 학년 10명도 감기 등 유사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이 중 6명이 신종 플루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이 학교는 22일까지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김양이 속한 학급은 25일까지 휴교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미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침투가 어느 정도 이뤄져 다음주 중 학교가 개학하면 환자 발생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 가정과 개인이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즉각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전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