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 첫 휴가 ‘정국 구상’ 뭘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취임 후 첫 휴가에 돌입하면서 어떤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부터 오는 주말까지 매사추세츠의 고급 휴양지인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낸다. 타이거 우즈와 ‘1달러 내기골프’를 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주로 골프와 가족행사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안이 산적한 만큼 하반기 정국 구상에도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현안은 역시 의료보험 개혁문제다. 당초 의회측에 휴가시즌 이전에 상·하원 입법안을 넘겨달라고 촉구했으나 이미 시한을 넘겼다. 9월 의회에서도 성안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정부운영 공공보험’안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야당은 요지부동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진보진영은 진보진영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초기의 의보개혁 의지를 스스로 꺾고 있다며 원성이다. 이란 핵 문제도 큰 화두다. 이란이 최근 완공 직전단계에 있는 아라크 중수로에 유엔 사찰단 방문을 허용하면서 해빙의 실마리가 잡히는 분위기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는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관광지인 케이프 코드 인근의 섬인 마서스비니어드는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이 저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철이면 이곳에 엘리트흑인 명사들이 집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는 3만4000평 규모의 초대형별장은 1주일 임대비용이 5만달러에 달하고 이 비용은 ‘호화 휴가’라는 비난을 의식, 오바마 대통령 개인비용으로 지불됐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