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르면 내일 ‘새 얼굴’ 나온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세제개편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한승수(오른쪽) 총리, 박희태(왼쪽)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오른쪽 두번째) 최고위원, 김경한 법무부장관 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창섭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구상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모습이다. 청와대에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5일 오후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가 이뤄진 뒤 빠르면 26, 27일 청와대 참모진의 새 얼굴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후 다소 숨을 고른 뒤 8월말~9월초 총리를 포함한 전면개각이 단행될 수 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하는 일정을 감안해야 하고, 더구나 10월초 추석에 즈음해 예상되는 국정감사 전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표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9월중 한나라당 지도체제 개편도 고려대상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날 “국정운영 일정표를 보면 시간이 임박한 듯하다. 청와대 개편부터 하고 난 뒤 개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 등의 참모진 개편과 개각의 핵심 포인트는 이미 이 대통령 발언을 통해 제시돼 있다. ‘국민통합’, ‘중도실용’에로 강조점이 옮아가 있고, ‘일 잘하는 능력’과 ‘도덕성’은 기본이다. 한때 50대 총리론이 부상하는 등 ‘세대교체’가 화두가 됐으나 전체 수위를 놓고서는 다소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내각이 집권 2기 국정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반면, 통합에 필요한 경륜 부분에서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화룡점정에 해당하는 총리의 컨셉트에 대해서는 통합을 위한 탕평총리에 비중을 두고, 현재는 구체적인 인물을 대상으로 후임 장관후보들과의 ‘궁합’을 고려해 인선안을 이리저리 조합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수주 전부터 이 대통령의 심부름을 받은 참모진이 총리 후보군을 직접 찾아 현 정부와의 국정철학을 맞춰보고, 국정운영의 비전 등에 토론을 겸한 검증작업이 이뤄졌다. 총리후보군의 지인들도 “장시간 면담을 통해 주로 국정 관련, 각종 정책들에 대한 의견을 상세하게 나눴다”고 밝혔다. 민정라인을 주축으로 도덕성 검증작업이 이뤄지는 것과는 별개의 트랙이다. 후보군에는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제3의 명망가도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장관후보들의 경우 참모진이 올린 인사파일을 토대로 해당 국정분야 추진력과 지역안배 등을 종합해 얼추 인선을 맞춰놓았기 때문에 총리 낙점만 이뤄진다면 전체 인사안은 미세조정작업을 한 뒤 비교적 빨리 확정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 매달 말 청와대에서 장시간 토론 형태로 진행되는 국무회의는 일부 장관들의 경우 대통령과의 고별회의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한번 등용했던 인물은 끝까지 돌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후일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 10, 21일 각각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을 예고없이 방문해 격려한 뒤 단체사진촬영을 한 사실도 개편이 임박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