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뜨거운 맛 좀 봐” 이혼요구 아내에 ‘국물테러’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뜨거운 국물을 부어 상해를 입히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까지 타낸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2일 폭력 등의 혐의로 A(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23일 오후 6시쯤 경기 안성시 서운면 한 음식점에서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B(여·41)씨에게 뜨거운 국물을 부어 얼굴과 가슴 등에 2도 화상을 입힌 뒤 차에 태워 ‘같이 죽자며’ 고의로 전신주에 충돌해서 오른쪽 어깨와 팔이 부러지는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8월 중순쯤 보험사를 상대로 교통사고가 났다고 속여 보험금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아내에게 겁만 주려고 했는데 아내가 핸들을 건드려 사고가 났을 뿐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은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천안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서장이 부킹녀 폭행” 헛소문

●…경남 마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서장’이 부킹녀를 폭행했다는 음해성 소문이 나돌아 경찰이 수사에 나서 40대 공무원을 붙잡았다. 마산중부경찰서는 2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폭행한 혐의(폭행)로 A(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8월21일 마산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으로 만난 이모(여·40)씨를 폭행한 혐의다. A씨는 이날 일행 2명과 ‘○서장’, ‘○박사’ 등의 호칭을 부르며 술을 마시다 합석한 이씨와 말다툼 끝에 뺨을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서장이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으로 만난 여성을 폭행했다는 소문이 마산지역에 퍼지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특히 경찰은 피해자 이씨가 합석한 남자들이 A씨를 ‘서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경찰서장으로 오해해 이씨를 이 지역 경찰서장과 대면조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와 일행들이 술자리에서 성에 ‘서장’ 등의 호칭을 붙여 술을 마셔 악의는 없었다고 판단, A씨를 단순폭행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마산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불륜 폭로” 45차례 협박

●…충북 충주경찰서는 2일 내연녀와의 불륜관계를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박모(47)씨에 대해 상습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3월4일 오전 11시50분쯤 전모(여·38)씨의 가게로 전화를 걸어 “세금납부 비리와 함께 나와의 불륜관계를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해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이후에도 1150만원을 더 요구하며 45차례에 걸쳐 협박을 일삼다 전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충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이웃 상점 몰래 ‘전기 도둑’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일 남의 상점에 전원을 연결해 전기를 몰래 쓴 혐의(절도)로 김모(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부산 북구 덕천동 이모(33)씨의 상점 가판대 전기 콘센트에 자신의 과일수레 조명등을 연결해 사용함으로써 이씨에게 50만원가량의 전기요금을 떠넘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노점상인 김씨는 이씨가 오후 6~7시쯤 가게 문을 닫고 들어가면 전원을 연결해 밤늦게까지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 것을 이상히 여긴 이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