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난속 저가주택 가격 ↑

올들어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 저가 주택값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격차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8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는 8월31일 기준 서울 등 수도권 상위 20%의 평균 집값과 하위 20%의 평균 집값을 조사 분석한 결과, 각각 10억6795만원과 1억348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위 20%의 평균집값 11억579만원과 하위 20%의 1억3040만원보다 격차가 훨씬 줄어든 것이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실물경기 회복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고가아파트 매입 및 보유 비용에 부담을 갖는 계층이 줄어든 반면 전세난으로 상대적으로 자금부담이 덜한 수요자들이 저가아파트로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은 최근 들어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유일하게 상위 20% 평균시세가 올랐다. 서울 상위 20% 평균 집값은 14억3490만원으로 지난해 14억3391만원보다 0.07% 올랐다. 하지만 하위 20% 평균시세가 2억4114만원으로 지난해 2억1234만원 대비 무려 13.56% 오르면서 상하위 집값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인천은 상위 20% 평균 시세가 4억2061만원으로 지난해 4억3896만원보다 4.18% 하락한 반면 하위 20%는 9156만원으로 지난해 8426만원보다 8.66%나 올랐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상하위 아파트 간 집값 빈부차가 줄어든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저가 아파트의 높은 시세상승으로 인해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마련은 더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