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내부자극·연착륙 ‘두 토끼 잡기’

‘외국인 임원도 LG웨이(Way) 알아야 LG맨!’

최근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부사장급 최고위 임원들을 대거 외국인들로 채운 LG그룹이 최근 전·현직 대표이사들 및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이른바 ‘LG화(化)’ 교육을 실시해 주목된다. 외국인 임원들을 대거 영입해 LG 내부에 신선한 ‘자극’을 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LG문화를 접목해 조직 내에 연착륙(소프트랜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3일 LG전자 및 지주회사인 ㈜LG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8월31일과 9월1일 이틀간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올해 그룹에 영입된 임원 13명을 교육시키는 ‘LG&LG Way’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이 교육에는 피터 스티클러 LG전자 부사장(CHO), 브래들리 갬빌 부사장(CSO) 등 최근 영입된 외국인 임원 4명도 참가했다. 이번 교육은 외부에서 영입된 외국인 임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LG문화와 LG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이해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외국인 등 외부 영입 임원들의 ‘소프트랜딩’을 돕기 위해 LG의 역사와 비즈니스, 경영이념 등을 교육했다”면서 “‘LG Way’를 각 담당 분야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LG Way’란 LG의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정도경영’으로 실천함으로써 ‘일등LG’를 달성하겠다는 내부 고유 기업문화를 말한다. 이번 외국인 임원 등 외부영입 임원 교육에는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였던 조명재 고문과 조준호 ㈜LG 대표이사, 이병남 LG인화원장까지 직접 나섰다.

조 고문은 약 40년간 LG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LG의 역사와 사업’을 주제로 강의했고, 조 대표는 ‘LG Way와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 원장은 ‘인간존중의 경영’을 조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한편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들과의 만찬에서 ‘글로벌LG’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