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준비’ 본격 나선 鄭 지명자

정운찬 국무총리 지명자가 내정 이틀째인 4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정 지명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총리를 만나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정 지명자가 먼저 한 총리에게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한 총리는 “여러 가지로 힘들 때 큰 자리를 맡으셨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이어 “친화력이 좋으시니까 잘하실 거라 믿는다”면서 “인사청문회 등에 대해 총리실에서 성심껏 보좌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정 지명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에게 청문회 준비와 관련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지명자는 이 자리에서 총리 임명까지 필요한 절차와 전반적 국정현황을 청취하는 한편, 청문회 준비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먼저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 중앙청사 별관에 정 지명자의 사무실을 임시로 마련하기로 했다. 정 지명자는 이 사무실에서 총리실의 실·국별 수석 국장들로부터 정부의 정책방향과 주요 현안을 수시로 보고받을 예정이다. 또 총리실은 이날 이병용 정무실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단을 구성, 정 지명자의 이력·재산·병역·납세·범죄경력 등 인사청문회를 위한 검증자료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총리실은 지난해 2월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일부 교수 출신 지명자가 논문 표절이나 중복 게재 등으로 인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점검 및 대비도 철저히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이르면 다음주초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단장인 이 정무실장은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하게 될 임명동의안 관련 서류작업을 오는 8일이나 9일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회부된 날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여야간 별도의 협의가 없다면 정 지명자는 오는 23일 이전에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