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北 수공’에 철저 대비”

정부는 ‘9·6 임진강 참사’와 관련,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대한 대응과 별개로 관계 기관이 대처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었는지 철저히 진상조사를 벌인 뒤 잘못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합동참모본부의 정책적 판단 착오와 한국수자원공사의 무인자동경보시스템 관리 소홀 등 책임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위기관리시스템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는 총리실의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와 수공, 경기도 연천군 사고현장 등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공직기강이나 책임 문제가 드러날 경우 철저히 추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문화일보 9월8일자 1·3·4면 참조)

통일부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보고서를 통해 “향후 북측의 반응, 유관 기관의 원인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추후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김학송·김장수·김영우 의원 측은 “국방부 합참이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게 늦었다. 판단착오로 볼 수 있으며, 민·관에 상황전파를 하지 않은 것은 재난대비, 방재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책임론을 주장했다. 북한에 대한 대응과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종결론을 내리진 않았으나 북한측의 무단방류에 의한 수공(水攻)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수공을 벌일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9일 이용택(12)군과 백창현(39)씨의 시신을 발견, 연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김상협기자, 연천 = 오명근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