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性논란 남아공 육상소녀는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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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 소녀 캐스터 세메냐(18)가 남녀의 성적 특성을 모두 가진 양성자(兩性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일간지 더 타임스는 10일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인용, 세메냐에 대한 성 판결검사 결과 세메냐가 자궁과 난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가 일반 여성에 비해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학검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세메냐의 몸에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고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세메냐는 8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부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그러나 여성이라고 보기 힘든 근육질 몸매와 이목구비, 저음의 목소리 등으로 성 정체성 논란을 일으켰다.

남아공은 국제 육상계의 의혹이 커지자 오히려 세메냐를 영웅시해 귀국후 카 퍼레이드까지 실시했으며, 세메냐는 최근 ‘유(You)’라는 잡지에 검정 드레스를 입고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사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성자라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IAAF는 세메냐의 향후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 8월의 베를린 대회 우승자 자격 역시 박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